요즘, 방영하는 TV 드라마중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응사를 보다보면 그 당시 사용하던 삐삐(무선호출기)가 자주 등장하지요.
문득 찾아보니, 아직 제가 학창시절에 사용하던 삐삐가 있더군요. 이름하여 "애니삐2"...
아마 학생신분으로 삐삐를 많이 사용하던 시기가 90년대 중반부터 98년정도까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당시에는 삐삐 때문에 학교 내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가 아주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벌어졌었죠.
그때는 공중전화 한번 쓰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었고, 그것 때문에 종종 공중전화 앞에서 시비가 일어났던 것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이동통신에서 서비스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일명 012 삐삐였죠. 그리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맞나? 기억이 가물가물)같은데서 015로 서비스 했던것 같습니다. 제 기억는 015가 요금이 조금 더 저렴했었던 것 같습니다.
삐삐도 처음에는 일명 탱크라고도 부르던 모토로라 삐삐를 아저씨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더니, 카드삐삐라고 신용카드만한 크기의 얇은 삐삐도 나왔었고요, 그당시 학생이던 저나 친구들은 이런저런 회사에서 나오는 나름 그당시에는 이쁜(?) 삐삐를 사용했었고요.
나중에는 광역 삐삐라고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나왔고, 문자 삐삐라는 것도 나왔었던것 같습니다. (문자 삐삐는 사용하는 사람을 사실은 못봤습니다.)
<학창시절 사용하던 삐삐>
삐삐라고 하는 것이 단방향이다 보니, 제때 확인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메시지를 남기지 않으면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학교 축제때였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친구들과 함께 꽃장사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약속장소에서 만나로 해 놓고서 바로 근처에 있으면서도 서로 찾지 못해 고생했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이야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일반휴대폰을 사용하니 편하기는 하지만, 가끔 예전의 삐삐가 생각 나기도 합니다.
휴대폰은 바로바로 통화하니 기다리는 맛이 없거든요.
몇년전 기사에 휴대폰을 거부(?)하고 삐삐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본 것 같은데, 최근에 찾아보니 이제는 더이상 삐삐 서비스 가입을 받는 곳이 없다고 하네요.
여하튼, 오랜만에 반가운 기기(?)를 보았습니다.
가끔은 아날로그 감성이 좋을때도 있지 않나요?